“마라톤은 과학이다. 난 마지막 1km에 승부를 건다. 그 전까진 오버하지 않고 참고 또 참는다. 트랙에 들어서면 내 모든 힘을 다 쏟아 붓는다. 머릿속은 텅 비고, 가슴은 숨이 끊어질 듯 아프지만, 몰입하는 그 순간이 너무너무 짜릿하다. 보통 트랙에서 7, 8명을 따라잡는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최선을 다해 달린 것에 비하면 부차적인 것이다. 물론 나를 추월하는 마스터스도 반드시 1, 2명은 있다. 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참 대단하다, 경이롭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결승선에 들어와서 힘이 남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나 자신에게 마구 화를 낸다. ‘왜 마지막 한 방울까지 힘을 쏟지 못 했는가’ ‘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질 정도로 달리지 못 했는가’에 대한 자책인 것이다.”
트랙게임을 벌이는 선수들은 모두가 승자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다. 그들은 42.195km의 105리 길을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아 부으며 달려왔다. 그리고 마지막 마른 수건에서 또 물을 짜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산꾼들은 산에 가서 자기 자신을 본다. 산의 소리를 듣는다. 하늘 땅, 나무와 풀, 꽃 새 바람은 결코 각을 세우지 않는다. 모두 둥굴다. 산을 사랑하여 산에서 노는 여든해^^
혹자들은 왜 뛰는지? 무엇때문에 그렇게도 힘들여서 산엘 오르는지 몹시도 의아해 한다...
그러다가도 한번쯤 달려보거나 가까운 산에 올라보면 곧바로 중독되고 말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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