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인기야
오늘이 벌써 곡우라는구나 인기야!
꼭 일년전 오늘 출근했다 돌아와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전화 한 통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금방이라도 문이 열리며
인기 특유의 억양으로 아빠하고
환하고 밝은 목소리로 들어 올것 같은데.....
인기를 떠오릴 수 있는 장소가
산으로 들로 눈길 가는곳곳에 있는데
정작 있어야할 네모습이 보이질 않으니
그저 허구헌날 눈물바람이다.
인기가 학교에서 은행을 줏던 모습이,
스케이트를 , 롤라 스케이트를 타는때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양이
산에 올라 아빠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그때가 아직 생생한데
인기는 어디 있을까?
미안하다 인기야
사랑한다 인기야
이런 눈물이 이제와 무슨소용이랴만
인기야 아빠는 아직도 못보내고 붙잡고 있나보다
맘으로야 늘 보내야지 보내야지
이제 그만 놔 줘야지 하는데
그게 안되는구나
시간이 벌써 이렇게 일년이나 되었는데
새록새록 또렷이 떠오르는 모습에
그저 눈물을 삼킬뿐 달리 어찌해볼 방법이 없는게
못내 안타깝기만하다.
요즘 진달래 개나리 목련꽃이
한창 자태를 뽐내며 앞다퉈
피어나는데 인기는 없구나.....
백운대 오르는 산 길에도
네 마지막 흔적들을 찿으려,
짬이 되면 오르는 산 길에도,
봄은 다시 돌아 왔는데.....
나뭇잎은 파릇하게 돋아 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인기를 보내줄 수 있을런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인기아빠가 눈물이나 보일 수 없어서
억지춘향으로 웃고 있다지만
인기는 알지?
사랑한다 인기야
미안하다 인기야
정말 티없이 해맑은 네 모습처럼
하늘나라 좋은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듬뿍받고
엄마 아빠 흘리는 눈물보다
훨씬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눈물에 눈이 떠지질 않는다
흘릴 눈물이 없을것 같은데
아직도 줄줄 흘러 눈을 가리는걸 보면
아직도 인기를 보내때가 아닌가 보다
아빠가 늘 인기 생각하는거 알지?
기도하마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거라
인기야!
인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