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정태춘의 북한강에서 노랫말입니다.
시인 100명에게 좋아하는 노랫말을 각 3곡씩 선정해 달라고
설문을 한 결과
위의 북한강에서와, 양희은의 한계령, 아침이슬,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등등.....
비트가 강한 곡들 보다는
노랫말에 뭔가 담긴듯한 곡들이 많이 올라 왔네요
개인적으로 컬러링으로 쓰고 있는 곡도 있어서 좋기두 하구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의
봄날은 간다가 최고의 표를 받았구요.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조용필 노래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뒤를 이었고,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양희은 작사 이병우 작곡 양희은 노래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등등
맨위에 올린 북한강에서, 서름즈음에 같은 곡들이
순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순위에 무슨 연유가 있기야 하겠습니까만,
현재 활약하고 있는 시인들의 대중가요에 대한
심중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듯 하네요~~
노래방에서 한번쯤은 불렀을 법한,
혹은 동료가 부르는 곡을 들었을 법한....
제법 비가 많이 내리는 2009년 장마도
이젠 막바지에 다다르지 싶습니다.
장마에 피해 없으시고,
알찬휴가 계획들 세우셔서
추억에 두고두고 반추할 2009년 여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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